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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견물생심(見物生心) - 가게에서 손님의 돈을 받고
견물생심(見物生心)
가게에서 손님의 돈을 받고
오늘 아침 어떤 손님이 급하게 드레스 두 개를 맡기고 오늘 오후 찾아가며 다소 큰 액수의 현금을 지불했다. 나는 그 돈을 그대로 카운터에 놓고 급하게 드레스의 밑부분을 덮어줄 비닐백을 가지러 가려던 찰나, 돈으로 손이 가서 그 돈을 돈통에 넣고 판대기로 가렸다.
아무리 착하게 보이는 손님이었지만 그 돈을 보고 만에 하나 욕심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그렇게 한 것이다. 그 손님은 하루 안에 두 개의 드레스를 해 준 거에 대해 고마워 하며 기꺼이 지불하고 찾아갔다.
현금이 손님 바로 앞에 널부러져 있는 건 손님을 시험하는 꼴이 되고 지혜롭지 않은 처사인지라 0.1초의 찰나에 몸의 방향을 튼 것이다. 8불을 거슬러 줘야 하는데 80불을 세고 있는 나.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었죠?" 그 말에 손님은 웃으며 이해한다고 했다.
내일은 토요일. 더이상 토요일에 일을 하지 않기로 한 우리 가게. 삶의 질이 이렇게 달라질 줄이야. 내일 하루는 온전히 여가시간을 가져 보자. 이제 나도 "Thank God It's Friday!"다.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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