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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
이 속담을 첨 들었을 때, 너무 안 익어서 먹지 못하는 감을 홧김에 찔러본다는 뜻으로 오해했다. 하지만 이 속담의 뜻은, 잘 익었지만 나의 것이 아니어서 먹지 못하자 그 감 임자의 입으로 들어갈 것에 심술이 나서 그 감을 찔러본다는 뜻이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운동장에서 반 친구들 이랑 야구를 하는데 동생도 따라와서 같이 놀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던 약간 질이 안 좋은 다른 반 아이가 같이 놀자며 다가왔다. 하지만 인원수가 맞지 않아 안된다고 하자 얼마 후 그 아이가 저 멀리서 돌을 우리 쪽으로 던져 내 동생의 코에 정통으로 맞아 크게 다친 적이 있다.
이런 경우가 못 먹는 감 찔러 나 본다가 해당이 되려나? 그 돌 던진 아이는 너무 가난한 집 아들이었고 결국 치료비는 우리 부모님이 부담해야 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은 남이 잘 되는 것에 대한 질투이지만 못 먹는 감 찔러 나 본다는 속담은 자기에게 이득이 오지 않음에 대한 심술을 표현한다.
못 먹는 감은 찌르지 말고 그 감을 잘 씻어서 감 임자에게 주면 그 임자는 그 감을 나누어 주지 않을까? 북한은 잘 사는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도발을 하고 있다. 그런 북한의 종말은 북한이 찌를수록 앞당겨 질 것이다. 북한이 잘 되는 길은 찌르는 대신 잘 씻어서 나누는 상생뿐이다.
못 먹는 감 찔러 나 본다. 이 속담을 “못 먹는 감 잘 씻어서 준다.”로 바꾸어 함께 나누고 함께 잘 사는 세상이 되면 어떨까.
2024.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