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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가족 상담소 | 현주 Nielsen -
[부부] 중독증
뭔가에 중독이 되면 가장 드러나는 증상이 조절이 힘들다는 것이죠. 충동적일 때가 많고, 원하지 않는데 계속 하게되구요. 또 하지 않으면 그 생각에만 집착이되어 괴롭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관계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부부관계에서 종종 발견하는 중독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소통이 안되고 불안정된 관계로 변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이 중독을 갖고 계신 분의 배우자들은 "I am not good enough"라는 생각으로 절망감에 힘들어하시기도 합니다. 본인이 아무리 잘 하려고해도 들려오는 말들은 "You are
wrong," "You can't do anything right"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낙담하며 시도마저 포기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 중독은 '상대를 고쳐야한다'라는 것입니다.
상대를 고치려고 하는 것은 나를 지치게도하지만 상대방을 지치게도 합니다. 내가 지치는 이유는 아무리 말을 해도 상대가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도 그렇고, 계속 고치려고만 하다보니 고쳐야 할 것들만 보이기 때문에 '이 끝없는 전쟁을 언제까지 계속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진이 빠질 수 있지요. 상대방은 어떨까요? 나는 나름대도 열심히 하는데, 아무리 해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상대방을 만족시킬 수 없음에 절망감이 들 수도 있겠지요. 그러다보면 매일 싸움의 내용은 달라도 싸움의 모양은 똑같을 것입니다. 그리고 답이 없는 싸움은 서로를 멀리 밀어버리게 됩니다.
미국에는 중독이 있으신 분들이 서로의 경험들과 어려움들을 나누면서 이겨나는 모임이 있습니다. AA (Alcoholic Anonymous)모임이라고 하는데, 꼭 알코올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의 모임도 있습니다. 이 모임에서 하는 기도(Serenity Prayer)가 있는데요,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입니다. 오늘 제가 얘기하는 '고침 중독'의 문제를 생각하며 이 기도를 해석한다면, 내가 상대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수용함으로부터 오는 평온과, 내가 고칠 수 있는 것들을 고치는 용기와 이 두가지의 다른 점을 아는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혜는 '나는 다른 사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내 자신을 바꾸는 것 외에는 우리는 다른 이들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연장(잔소리, 고함, 불평...)들을 들고 달려들지만, 내 힘만 빠지고 관계에는 상처만 남습니다. 삶의 행복감과 관계의 만족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첫째는 Accept입니다. 우리는 개개인이 색깔과 크기가 다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상대가 '내' 맘에 안든다고 고치려고 하는 것을 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예를들어, '당신은 말이 너~무 많아. 말을 줄여야 해.' '당신은 정리정돈이 안돼. 정리 좀 하면서 살아.' '당신은 단걸 너무 많이 먹어. 좀 줄여.' '당신은 감정 표현을 어쩜 이렇게 못하냐, 표현 좀 하면서 살어.' 등등 을 내가 요구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똑같은 요구를 나에게 한다면 나는 바꿀 수 있을까요? '당신은 말이 너~무 없어. 말을 좀 많이 해 봐.' '당신은 맨날 정리만 하냐, 사람이 좀 지저분하게 살아야 다른 사람도 편하지.' '너무 건강음식만 먹으면 뭔 재미로 살아, 간식도 좀 자주 먹어.' '표현이 너무 잦으면 안 좋아. 부부가 개인의 공간도 존중하면서 표현은 가끔해야 더 의미가 있지. 당신이 표현이 너무 헤퍼'라고 한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을 할까요? '아, 그렇게 느껴? 그럼 내가 고칠게.' 라고 반응하시겠어요?
내가 상대방과 많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나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주고 소중하게 생각해 준다면 그 마음이 너무 고맙지 않을까요? 나도 그렇게 해 보는겁니다.
둘째는 나는 고칠 것이 없는지, 내 자신을 먼저 살피고 고치고 다듬어 보는 연습을 계속 하는 것입니다. 남을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쓰는 많은 에너지를, 효율적이지 않게 쓰여지고 있는 이 에너지를, 나를 고치는 데에 사용하면 훨씬 더 가치있고 생산적인 에너지 사용이 될 것입니다. 상상해 보세요. 고침 중독때문에 시달리고, 짜증나고, 지치고, 불행한 나의 모습과; 상대가 틀린 게 아니라 그저 나와 다른 것임을 인정하고 더 나은 관계를 갖기 위해 내가 고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고치면서 느끼는 만족감과 내가 변함으로 인해서 더 좋아지는 관계를 경험하는 행복감을 느끼는 나의 모습. 두번째 모습이 더 많은 평온을 가져다주지 않나요? 이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기는해요. 그러나 가치있는 연습입니다.
셋째는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상대를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에 오는 자유와 편안함을 알고, 나를 발전시킴을 통해 관계가 발전하는 것을 경험하는 지혜; 이 지혜는 우리를 '이만하면 충분해'라고 알려줍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중독으로 힘들어하죠? 처음엔 하나만 있으면 내가 만족 할 줄 알았는데, 하나를 갖으면 두 개를 원하게 되고, 두 개를 가지면 세 개를 원하게 되고, 그 다음엔 네 개, 다섯 개로도 만족을 못하는 것이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뇌는 더 나은 것, 새로운 것, 더 흥미로운 것들을 계속해서 추구하게 합니다. 그래서 여러가지가 발명이되고 발전이 되는 것은 좋은데, 만족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면, 뇌가 자동적으로 만족을 하고 멈추는 것이 힘들다면 우리가 그런 환경을 만들어서 뇌를 그 환경에 맞게 따라오도록 만들어야합니다. 이 환경은 self-talk, 곧 혼잣말을 바꾸어줌으로써 달라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 혼잣말속에 상대에 대한 불평이나 원망이 많은가요? 그러면 그런 말이 떠오를때마다, “그래도 이런이런 부분은 괜찮잖아.” 하면서 긍정적인 이유를 찾는 과정을 통해 좀 더 나은 정서적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고침 중독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가 (저를 포함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남을 고치려는 것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닫고,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것에 에너지를 집중 사용하다보면 삶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이것으로부터 얻어지는 부수적인 효과들을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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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ju Hannah Nielsen, LM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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