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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소음을 들으며
소음을 들으며
옆가게가 오랫동안 좋은 이웃으로 있다가 얼마 전에 파산을 하여 문을 닫았다. 곧 바로 어떤 전기회사가 이사를 들어오는지 공사를 시작했는데 소음이 말도 아니다. 바닥을 버핑으로 까내는 작업 같은데 우리 가게까지 소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어머니는 귀마개까지 하셨다.
거의 일주일간 소음 속에서 일을 하다가 결국 옆가게에 찾아 들어가 언제 끝나는지 물었더니 3일 후에 끝난다고 한다. 언제 끝나는지 알고 나니 소음을 참는 게 좀 더 수월해 졌다. 하루 종일 바닥을 깎아내는 소음을 들으며 일하다 보니 어느새 그 소음이 귀에 익숙해 지기 시작했다.
마치 그 소음이 배경음악이라도 되는듯 편안하게 들렸다. 그 소음을 일주일 넘게 계속 들으니 이 귀가 완전히 적응해 버린 것이다. 닥치면 다 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 현재는 정말 힘들 거 같은 일이라도 막상 맞닥뜨리면 다 헤쳐 나간다는 것이다. 이 소음도 처음엔 귀마개를 할 정도로 참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 소음이 오히려 일 하는데 배경음악처럼 깔리니 일 하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일을 다 마치고 차에 타려는 데 옆가게에서 버핑을 돌렸던 그 일꾼이 손을 흔들며 미안하다고 한다. 나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무슨 일이든 반복하여 적응하게 된다면 이 세상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다 보면 익숙해 지고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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