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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오류 - 1: 돈 대신 신문
오류 (Error)
따분함, 그 죽기보다 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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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 대신 신문
“돈이 없어 그러니 신문 3년 구독 쿠폰으로 대신 합시다. 박형. 미안하오.”
머리에 톱밥을 묻힌 채 아버지 종옥은 돈봉투 대신 신문 꾸러미를 들고 들어 오신다.
“미안해. 정윤 엄마. 그 세탁소 장씨가 빚이 많더라구. 돈 대신 이걸 받아왔어.”
“당신은 신나게 일은 잘 하면서 집에는 땡전 한 푼 가져 오는 법이 없군요. 할 수 없죠. 밤에 건물청소라도 하고 있으니 굶기야 하겠어요?.”
아버지는 피곤 하신 지 대충 씻고 일찍 잠자리에 드신다. 저녁 6시가 되자 어머니와 큰아들 용진은 건물청소를 하러 포드 레인져 픽업트럭을 타고 내쉬빌 다운타운 2번가 12층짜리 건물로 향한다. I-40 하이웨이 반대편 차선은 귀가하는 차로 죽 밀려 있지만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길은 뻥 뚫려 있다. 열쇠뭉치에서 청소부실(Janitor’s room) 열쇠를 찾아 문을 열고 들어간다.
구루마(바퀴달린 원통형의 청소도구) 옆구리에 츄래쉬 라이너(휴지통 비닐) 작은 것과 중간 것을 적당량 채우고 구루마 밑바닥엔 큰 츄래쉬 라이너를 스무 장 정도 떨군다. 분무기에 윈덱스(유리닦는 약품)를 붓고 깔깔이(손 베이큠용 청소도구)에 차 있는 먼지와 이물질을 휴지통에 쏟아 버린다. 맙통에 물을 붓고 클로락스를 조금 타고 세재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베이큠(진공청소기)백에 들어있는 진한 회색의 온갖 이물질을 일주일 만에 제거한다.
“엄마, 오늘은 날립시다. 저번주에 검열한다고 잡아 놨으니 한동안 수퍼바이저들이 들이 닥치진 않을 거에요.”
“그래, 그러자 용진아.”
아직 50대 이신 어머니는 원래 건강체질로 이 힘든 노동을 잘 견디고 계셨고 아버지는 청소에 소질이 없어 원래 직업인 목수일을 하고 계셨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아버지는 언제나 힘들게 일은 하시곤 인부들 급여 주고 술대접 하고 나면 마이너스가 되던가 빈손으로 들어 오기 일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