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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어느 선술집 벽에 낙서(落書)
- 안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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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4-18
안영숙 할머님이 보내오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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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술집 벽에 낙서(落書)🌹
친구야...!!
이쁜 자식도
어릴 때가 좋고,
서방이나 마누라도
사랑이 뜨거울 때가
부부 아니더냐.
형제간도
어릴 때가 좋고
벗도 형편이 같을 때가
진정한 벗이 아니더냐.
돈만 알아 요망지게
살아도 세월은 가고
조금 모자란 듯 살아도
손해 볼 것 없는 인생사라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얻어먹을 줄도 알면
사줄 줄도 알게...!!
꽉 쥐고 있다가 죽으면
자네 아들이
감사하다고 할 건가?
살아 생전 친구한테
대포 한 잔도 사고
돈 쓸 데 있으면 쓰고
베풀고 죽으면 오히려 친구가 자네를 아쉬워할 것일세!
대포 한잔 살 줄 모르는
쫌보가 되지 말게...!!
친구 자주 불러 내 대포
한 잔으로 정을 쌓는 것이 바로 돈 많은 것보다 더 즐겁게 사는 것이라네.
그러니
친한 친구 만들어
자주 만나 보세...!!
내가 믿고 사는
세상을 살고 싶으면
남을 속이지 않으면 되고 남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면,
나 또한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 아픈 말 한 적이나
글로 아픔을 주지 않았나,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자.
친구야...!!
큰 집이 천간이라도
누워 잠잘 때는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 평이 되어도 하루 보리쌀 두 되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니,
몸에 좋은 안주에
소주 한잔하고
묵은지에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며 사시게나.
멀리 있는 친구보다
지금 자네 옆에서 이야기 들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속이지 말고
나쁜 짓 하지 말고
남 비평하지 말고
있는 것 써가면서
좋은 말만 하면서
꾸밈없이 살다가 가세나!
- 좋은 글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