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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有短取長(유단취장)
- 허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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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2-08
👌 有短取長(유단취장) 👌
조선의 실학자 성호 이익 선생댁의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습니다.
한 그루는
대봉 감나무지만 일년에 겨우 대여섯 개
밖에 열리지 않아 별 쓸모가 없고,
다른 한 그루는
무척 많이 열리지만 땡감나무라
별 쓸모가 없었습니다.
마당에 그늘도 많아지고
장마 때면 늘 젖어 있어
마당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둘 다 별 쓸모가 없다고 여긴 성호 선생이
톱으로 한 그루를 베어 내버리려고 두
감나무를 번갈아 쳐다보며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부인이 마당에 내려와 말하였습니다.
"이 감나무는 비록 대여섯 개라도 대봉시라서
조상 섬기는 제사상에 올리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저 감나무는 땡감이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 해두면 우리 식구들
먹기에 넉넉합니다"
그러고 보니 참 맞는 말이었다.
성호 선생은 둘 다 밉게 보았고,
부인은 둘 다 좋게 보았습니다.
밉게 보면 못 난것만 보이고
좋게 보니 예쁜 것만 보였습니다.
단점 속에서 장점을 취한 부인의 말을
들은 성호 선생은 크게 깨닫고 톱을 창고에
넣고 나오면서 웃었습니다.
"하하하,
유단취장(有短取長) 이구나."
곧,단점이 많이 있어도
그 가운데 장점을 취할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든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런데, 장점은 보려 하지 않고
보이는 단점만 지적하여 그를 나무라고
비난한다면 그 사람의 장점은 빛을 잃고
더욱 의기소침 해질 것임이 분명합니다.
산 봉우리가 있으면 계곡도 있고,
낯이 있으면 밤이 있듯이,
단면만 있는 물체와 사람은 없습니다.
단점이 많은 사람에게도
장점을 볼 줄 알고 취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쉽게 상대방의 단점만을 들춰내
비난 하려고 합니다.
출처: 내쉬빌 한인 커뮤니티 톡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