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전 필독 사항 (사진 - 500kb 이하만)

e수필 - 몸은 의사, 옷은 재봉사에게


가게문을 닫고 바로 손님 스크럽 바지에 넣을 끈을 사러 조앤(JoAnn)에 가다가 뒤쪽에서 경찰차 여러대의 싸이렌 소리가 났다.

3차선 빨간불 신호대기 상태라 그리고 경찰이 피해 가겠지 하며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데 바로 내 뒤에서 왱왱거린다.

얼떨결에 차를 전진하였는데 내 차가 바로 빠져 옆으로 비켜야 경찰차들이 신속히 지나가는데 굼뜬 내 차에 속이 터졌는지 여자 경찰이 메가폰을 꺼내어 나에게, "Get out of the way!!" 하며 길을 비키라는 것이다.

그제서야 길어깨 쪽으로 비켜 주었다. 무슨 일인지 급한 일로 달려 가시는 경찰님의 길을 막아 섰으니 좀 더 굼뜨며 계속 떡 막았다면 공무집행 방해죄로 잡혀 갈 수 있었을까?

아마 경찰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도로 위에 무법자처럼 권위를 휘두르는 쾌감때문일까? 위험한 직업이지만 그 파워의 맛은 짜릿할지도 모른다.

공공연히 일어나는 미국 경찰의 과도한 진압과 사망사고는 경찰 제복에 스며있는 그 권위가 뒤를 봐주고 있기 때문일까.

그래서 잘 맞고 적절한 의복은 그 사람의 성격을 더 뚜렷하게 하고 직장에서의 일을 더욱 빛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선지 옷수선집에 찾아오는 손님들 대부분이 가게주인에게 함부로 하지 못한다.

의사는 사람의 몸을 고치지만 재봉사는 사람의 옷을 고친다. 몸은 그 사람 자체로 죽고 사는 문제고 옷은 그 사람의 정체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러기 때문에 옷이 찢어지거나 맞지 않으면 정체성에 흠이 생긴다.

몸은 직접적인 아픔을 느끼지만 옷은 내 몸이 아니면서도 내 몸에 밀착되어 여러 기능을 하기에 은연중에 내 몸의 일부인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찢어지거나 맞지 않는 옷은 그래서 왠지 아픔까지는 아니어도 불편한 것이다.

몸은 아프지만 옷은 불편한 정도다. 그래서 옷수선이란 직업이 괜찮은 것이다. 내 차 뒤에서 성질을 내며 메가폰으로 비켜달라고 했던 그 여자경찰의 제복을 좀 더 편하게 고쳐 주고 싶다.

2020. 10. 19 


1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현재 0 글자이며, 최소 2 글자 이상 최대 500 글자 이하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한줄 광고 | One line Ad광고신청












예술/영성 :: Art & Spirit

# Title Writer Date Views
공지 테네시 한인 네트워크 - 스폰서 목록 관리자 22-11-13 151
공지 테네시 한인 네트워크 소개 관리자 22-08-16 507
공지 영혼의 양식 - 기고문 받습니다 관리자 22-02-24 338
공지 게시판 사용팁 (필독) 관리자 20-10-03 1,898
33 神(신)을 먹다 대니삼촌 22-11-24 20
32 잃어버린 이빨이 아닌 잃어 버린 풍선 Hot +2 관리자 22-10-29 198
31 오지랖, 그 못말리는 짬뽕 +2 관리자 22-10-20 227
30 e수필 - 몸은 의사, 옷은 재봉사에게 +2 관리자 22-10-19 190
29 [시조] 시차적응 제부도 22-10-15 88
28 고문관 관리자 22-08-07 133
27 애틀랜타 신인 문학상 공모 (마감: 2022년 7월 31일) 관리자 22-07-16 149
26 문짝때매 일어난 일 철민 22-07-07 163
25 외로움 관리자 22-06-24 212
24 무당벌레 다리 알통!? 대니삼촌 22-05-20 208
23 디카시 - 두 실업자 쥐띠오라방 22-05-17 214
22 [사진과글] :: 오늘따라 낯선 길 쥐띠오라방 22-04-17 197
21 백일떡 대니삼촌 22-04-13 257
20 빠떼리 - 엄마는 수시로 배고픈 이유 초밥맨 22-03-18 308
19 영혼의 양식 - 기고문 받습니다 관리자 22-02-24 338
18 [e시조] :: 2022년 새해 호랑이 출현 - 놀란 코로나? 호랭이 21-12-30 473
17 [사진과글] :: 내 누울 자리 아님에 +2 쥐띠오라방 21-12-19 789
16 [영혼의 양식] :: 딜레마의 시험에 놓이신 예수 - 내쉬빌 한인 장로교… 관리자 21-11-20 321
15 "사진과 글" 온라인 문학 동호회 회원모집 사진과글 21-11-02 857
14 [자유시] :: 신의 언어를 해킹하다 절인배추 21-10-29 477
13 [영혼의 양식] :: 회개없이 회복없다 (다리놓는 교회) 관리자 21-09-27 474
12 [영혼의 양식] :: 역전의 하나님 - 내쉬빌 복된교회 관리자 21-09-19 412
11 [영혼의 양식] :: 언택트지만, 온택트로 - 낙스빌 한인 사랑교회 관리자 21-09-12 386
10 [영혼의 양식] :: 기적의 시작과 완성 - 멤피스 한인 침례교회 관리자 21-09-05 710
9 [영혼의 양식] :: 예수를 믿으면 버리는 것과 채우는 것이 있다 - 내… 관리자 21-08-29 352
8 [영혼의 양식] :: 진정한 풍요의 삶 - 내쉬빌 연합 침례교회 관리자 21-08-14 1,002
7 [영혼의 양식] :: 성령, 천국의 삶 (내쉬빌 성신교회) 관리자 21-08-08 446
6 [오십쇼] 군대 가는 아들을 위한 혜련의 마지막 선물(feat. 꼭 하고… 니마 21-06-15 1,012
5 어느새 봄이 오네 글그림 21-03-17 538
4 들여다보면 안돼 글그림 21-03-14 606


미주 전지역 구인구직 정보